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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했던 여행

행복 했던 여행 초당/ 김용자 퀭한 눈으로 밤을 새워도 좋다 내일 닦아올 미지의 세계를 꿈꾸면 행복하니까 잡다한 마음 내려놓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친구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몽환의 안개 커튼 사이로 수채화처럼 흐르고 눈 꽃의 풍경은 내 눈 속의 필름에 담는다 순백의 들판은 발자욱을 포개 달라 유혹하는데 미끄러 지듯 내 달리는 쇠붙이 기차는 여행객 마음 아랑곳없이 전속력으로 달려 부산 역에 우리를 쏟아 내었다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찻집에서 커피 향에 취해 몽롱했고 비릿한 바다의 냄새는 상상의 나래를 펴는 소녀의 시절로 타임머신을 태웠다 태종대의 검 푸른 물결 멀리 보이는 오륙도 춤사위 날리며 끼룩 거리는 갈매기 추억을 실어 나르며 일렁이는 파도 어느 것 하나 놓이고 싶지 ..

정방사

( 충북 제천 금수산 정방사 전경) 정방사 초당/ 김용자 산 정상에 오르니 탁 트인 산새 바람 타고 구름에 떠 있는 듯 흔들면 떨어 질듯 깎아지른 절벽 밑에 천년의 고찰 어느 고승이 절터를 찾으려 지팡이를 던저 꽂 힌 곳이 이곳이라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샘물은 고승의 도술인가 스님의 불경 경내에 퍼지면 처마 끝의 풍경 소리 취임 새를 넣고 날아가는 산새 두 손 모아 합장하네

한해 를 보내며

한해 를 보내며 초당/ 김용자 아련한 그리움으로 닥아 오는 행복 했던 기억은 가슴 한켠에 남겨 마음이 우울 할때 빛바랜 추억을 꺼내듯 마음을 정화 시켜 주는 성수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나쁜 기억 들은 망각으로 씻어 날려 버리고 행복으로 채워 가는 새날 되게 하소서 세상 제일 어두운곳 작은촛불이 되여 빛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 마지막 잎새처럼 애초롭게 매달려 있는 달력 한장 일년의 희로 애락 지켜 보느라 고생 했다 쓰담하며 떼어 내렵니다 John P. Ordway - Dreaming of Home and Mother

내가 사는곳

내가 사는곳 초당골/김용자 너무 일찍 해를 거두어가고 어둠도 힘들어 쉬어가는 이곳 노을 한자락 깔고 금새 거두어 가면 손가락은 별을 헤고 아름답게 흩뿌려 놓은 은하수는 옛그리움의 파노라마 돌아 다니던 바람도 숨 가빠 잠 자리를 찿는 쓸쓸 한곳 손수건만한 꿈을 헹구어 밤하늘에 널고 덕석을 편 만큼 희망두 펴놓아 본다 써도 써도 미진한 시처럼 가도 가도 닿지 못한 그리움 이곳저곳 떠돌던 산새들도 산그늘 에 고요히 밤을 베인다. ==== Celine Dion - So This Is Christmas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하다 초당/김용자 엄마가 세상을 경험해 보고 너희를 키웠다면 너희를 훌륭하게 키웠을까 모든 것을 초보로 시작했던 어설픈 엄마 너희가 가는 길에 밝은 등불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 하구나 길을 잃고 헤매게 해서 미안하다 아름다운 추억만 않겨주어야 하는 부모가 상처만 않겨줘서 미안하다 엄마 의 잣대로 사랑을 나누어서 미안 했다 어릴 적 너희는 부모에게 순간 순간 많은 행복도 선물 했는데 해준게 없어 그래서 미안하다 엄마가 빈손이라서 유산을 남기지는 못 하지만 육십 칠 년을 살다 얻은 지혜는 세상을 긍정으로 보고 끈기로 버티며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가 너희에게 온다는 것 그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얘들아 살아 보니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더구나 늘 부드러운 혀로 말을 하면 싸움이 없고 비..

만학도

만학도 초당/ 김용자 소싯적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땅만 보고 걸었다면 황혼이 된 지금 나는 하늘을 보고 당당히 걷는다 사람은 보이는 만큼 세상을 보고 산다고 한다 만학도가 되면서 나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약봉지 늘어가는 주제에 무슨 부질없는 짓이냐 누군가는 말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병고에 시달리다 없어지는 것 아프다고 가만히 앉아 몸과 마음을 고사시키고 싶지는 않다 녹슬어 버린 내 영혼에 공부의 향기를 불어넣어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