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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의 눈물

검둥이의 눈물   초당 /김용자 어 느날 밤 96세 주인님이 무서운 백차에 실려어디론가 떠나셨다 앙칼지게 짖어 봤지만요란한 굉음을 내고불을 뿜으며 사라졌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할머니는  매일 같이내 귀에 주문을 외셨지 빌어 먹을 영감쟁이나 만두고 요단강을 건너가어림도 없지 야위어 가시는 할머니그날 밤도   할머니는무서운 백차와 함께들것에 실려 가셨다 할아버지가 요단강을건너지 못하고 할머니를기다리시는 걸 까? Dare - Every Time We Say Goodbye">Dare - Every Time We Say Goodbye

복수초 "삶" 닮은 너

복수초 "삶" 닮은 너 초당/ 김용자 아직은 삭풍이 나뭇가지에걸려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  봄을 기다리며 잔설 속에 묻혀청초하게 피어 있는 가녀린복수초의 강인함에서 너를 본다  밝을명(明) 맑을숙(淑) 이름 때문일까욕심 없는 미소가 곁에 사람까지행복한 웃음을 스미게 하는 너  깊은 밤 그 수많은 외로움을 혼자이겨 내며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너의 신에게  매달리며 기도 했을까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었겠지만모진 세월 속에서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너는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했다  잔설 속에 핀 고고한 복수초처럼여린 듯 강하고 화려한 듯 검소한너는 향기 나는 복수초를 닮았구나  못 다핀 꿈 황혼 길에 복수초 꽃으로 노을  처럼 피어 나길    Nana Mouskouri - Pardonne Moi(용서해 주세요..

돌고 돌다 가는 거야

돌고 돌다 가는거야 초당/김용자 그토록 거친 바람과 차가움에하얗게 취해 주정을 부리며내 곁을 떠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삼월이 빗장을 열자 제풀에지처 내 곁을 떠나 버렸다 겨울이 떠난 자리에아주 여린 연두색의 실루엣을 걸친봄의 바람둥이가  찾아왔다 봄 은 또 얼마나 많은 여린 가슴에사랑의 문신을 남기고 떠나갈까봄이 떠나는 길목에서 이별을 서러워할 때쯤 우린  청마처럼 달려오는여름과 됭굴며 푸르름을 노래하겠지 계절은  그렇게 돌고 돌고인생도  그렇게 돌다 어느 계절속으로 사라 지는 거겠지.     Derek Ryan - Made of Gold

만학도들의 인천 여행

만학도들의 인천 여행 초당/ 김용자 어젯밤 잠 못 이루고 설렘을 앉고 달려온 만학도란꽃들이 인천 앞바다에  떴다 그동안 훈장처럼새겨져 있던  주름은어디에 숨겼는지 우윳빛 얼굴에 빨 알간입술이 장미꽃처럼 피었다 누군가 찰진 입담에우뢰 같은 웃음소리가인천 앞바다의 물결을일렁이게 한다 끼룩거리던 갈매기떼얻을 것이 없는지  삐죽이며날아 가내 횟집에서 흥겨움에 마신알코올 한잔이 나이도망각해  버렸다 누가 깔아 놓았나우리를 위한 야외무대꽃 밭에 풀어놓은 나비처럼춤사위가 아름답다 내 나이 묻지 마세요우린 꿈많은 18세 만학도      Secret Garden - Serenade to Spring 봄을 향한 세레나데">Secret Garden - Serenade to Spring 봄을 향한 세레나데

나의 일기

여행을 하려면 운동을 해야겠다나의 일기 초당/ 김용자변볼 자리 찾는 강아지처럼왔다 갔다 이방 저 방 주머니란 주머니는다 털어 본다 책갈피 속에 들어갈 물건이아닌데 방금 읽던  책갈피를몇 번을 뒤적인다 백을 뒤집어 방바닥에 쏟아 놓는다"없다 없어" 초범이 아닌 나남편의 눈치를 살핀다 "남편 왈"  감자전뚝딱 대령이요  맛있게  냠냠턱으로 싱크대 작은 서랍을가리킨다 거기에 내 자유를 보장 하는대문 열쇠가 있었다 능청스럽게 감자 전을 먹고 있는옆지기가 얄밉다  Sweet People - Wonderful Day

카테고리 없음 2025.02.15

봄꽃 같은 향단이

봄꽃 같은  향단이 초당/ 김용자 저만치 아지랑이를 타고 오는봄 바람처럼 살랑살랑 봄을앞세우고 우리를 향해 향단이가 온다 가슴속 깊숙이 사연도 있으련만티 한번 내지 않는 얼굴엔 늘봄꽃이 피어있네 타고난 낙천 인가 박꽃 같은 하얀 잇속은 조팝 꽃을닮았고 어떤 거슬리는 얘기를 해도변치 않는 웃음꽃은  불심으로다져진 겸손의 경지인 걸까 내 곁에 사시사철 피어 있는향기 나는 봄꽃이 있어서 너무 좋아라 언제나 변치 않는 봄 꽃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