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복수초 "삶" 닮은 너

초당/김용자 2025. 3. 19. 20:19

 

 

복수초 "삶" 닮은 너

 

초당/ 김용자

 

아직은 삭풍이 나뭇가지에

걸려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

 

 

봄을 기다리며 잔설 속에 묻혀

청초하게 피어 있는 가녀린

복수초의 강인함에서 너를 본다

 

 

밝을명(明) 맑을숙(淑) 이름 때문일까

욕심 없는 미소가 곁에 사람까지

행복한 웃음을 스미게 하는 너

 

 

깊은 밤 그 수많은 외로움을 혼자

이겨 내며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너의 신에게  매달리며 기도 했을까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었겠지만

모진 세월 속에서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

너는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했다

 

 

잔설 속에 핀 고고한 복수초처럼

여린 듯 강하고 화려한 듯 검소한

너는 향기 나는 복수초를 닮았구나

 

 

못 다핀 꿈 황혼 길에 복수초 꽃으로 

노을  처럼 피어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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