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삶" 닮은 너
초당/ 김용자
아직은 삭풍이 나뭇가지에
걸려 눈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
봄을 기다리며 잔설 속에 묻혀
청초하게 피어 있는 가녀린
복수초의 강인함에서 너를 본다
밝을명(明) 맑을숙(淑) 이름 때문일까
욕심 없는 미소가 곁에 사람까지
행복한 웃음을 스미게 하는 너
깊은 밤 그 수많은 외로움을 혼자
이겨 내며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너의 신에게 매달리며 기도 했을까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었겠지만
모진 세월 속에서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
너는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했다
잔설 속에 핀 고고한 복수초처럼
여린 듯 강하고 화려한 듯 검소한
너는 향기 나는 복수초를 닮았구나
못 다핀 꿈 황혼 길에 복수초 꽃으로
노을 처럼 피어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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