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의 눈물
초당 /김용자
어 느날 밤 96세 주인님이
무서운 백차에 실려
어디론가 떠나셨다
앙칼지게 짖어 봤지만
요란한 굉음을 내고
불을 뿜으며 사라졌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
할머니는 매일 같이
내 귀에 주문을 외셨지
빌어 먹을 영감쟁이
나 만두고 요단강을 건너가
어림도 없지
야위어 가시는 할머니
그날 밤도 할머니는
무서운 백차와 함께
들것에 실려 가셨다
할아버지가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할머니를
기다리시는 걸 까?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풋사랑 (106) | 2025.04.12 |
---|---|
봄 동산에 오르면 (87) | 2025.04.05 |
복수초 "삶" 닮은 너 (145) | 2025.03.19 |
돌고 돌다 가는 거야 (93) | 2025.03.13 |
만학도들의 인천 여행 (108) | 2025.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