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돌고 돌다 가는 거야

초당/김용자 2025. 3. 13. 13:07

돌고 돌다 가는거야

 

초당/김용자

 

그토록 거친 바람과 차가움에

하얗게 취해 주정을 부리며

내 곁을 떠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삼월이 빗장을 열자 제풀에

지처 내 곁을 떠나 버렸다

 

겨울이 떠난 자리에

아주 여린 연두색의 실루엣을 걸친

봄의 바람둥이가  찾아왔다

 

봄 은 또 얼마나 많은 여린 가슴에

사랑의 문신을 남기고 떠나갈까

봄이 떠나는 길목에서 이별을 서러워

할 때쯤

 

우린  청마처럼 달려오는

여름과 됭굴며 푸르름을 노래하겠지

 

계절은  그렇게 돌고 돌고

인생도  그렇게 돌다 어느 계절

으로 사라 지는 거겠지.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둥이의 눈물  (91) 2025.03.29
복수초 "삶" 닮은 너  (146) 2025.03.19
만학도들의 인천 여행  (108) 2025.03.01
봄꽃 같은 향단이  (96) 2025.02.08
왜 몰랐을까  (100)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