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를 기다리며 초당/김용자 콘크리트로 가득한 도시숨조차 더디게 쉬는 날아스팔트 위로는기름 방울 스며든 듯 한 조각 햇살도 타오르고날씨를 전하는 텔레비전 속실험용 베이컨 한 줄이아스팔트 길위에서 녹는다 세 살 손자는땀과 눈물 뒤섞인 얼굴로고사리손을 흔들며밖에 나가자고 조른다 그늘 아래잠시 쉬어가고 싶지만사랑을 나누는 한 쌍의 벌레조차무심히 날아들며더위 속을 헤집고 다닌다 에어컨 바람은낡은 관절처럼 삐걱이며버거운 숨을 토한다 이런 날에는심통난 시어머니 얼굴 같은소나기라도 찾아와 창을두드려 주었으면 좋겠다 Electric Light Orchestra - Midnight Blue">Electric Light Orchestra - Midnight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