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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길 친구

황혼 길 친구 초당/ 김용자 굴러가는 가랑잎만 보아도 속 없이 까르르 웃던 어릴 적 친구가 추억 속에 산 다면 내 황혼길에 산전수전으로 인생 곱게 다듬고 아름다운 노을처럼 곱게 익은 친구를 만났다 내 안색 만으로 건강을 살펴 주는 잘 익은 예쁜 낙엽 같은 내 친구 내 황혼 길 에 이런보석 같은 친구를 만난것은 내 인생에 마지막 복권이다 우리가 가는 길 끝까지 같이 갈 수는 없겠지만 몸으로 만날수 없으면 수화기 넘어 친구에 목소리가 들릴때까지 내 친구이길. 노사연 - 만남

(歲月) 의 줄

(歲月) 의 줄 초당 /김용자 세월의 줄에 매달려 위태로운 세상을 본다 밀치며 당기며 그곳에 떨어지지 앉으려 온 힘을 다해 버둥거려 보지만 칼바람 같이 매정한 세월은 사랑도 인정도 배려도 없이 기름을 바른 듯 미끄러져 간다 앙탈을 부려 봐야 낙하 (落下) 욕심의 짐 미리 내리고 세월의 줄이 종착역에 꽃잎 떨구 듯 내려 놓으면 나 꽃잎처럼 날아가리 =

정 (情) 초당 일기

정 (情)   초당 일기 초당/김용자정이란 무엇인지 작은 마음 하나 베풀어 주는것인데정하나를 받으면 마음이 그렇게 따듯할 수가 없다혁이 엄마. 내가 이마을에 정착하면서 처음으로 알게된 동생이다집에만 있지 말고 노인정엘 나오라는 동생의 권유로 몇번 노인정엘갔다오늘따라 내가 들어가니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이미 상차림이 다돼 있었다 좀 늦게 출석한 나 자신이 어른들에게 미안 함도 있어 팔을 걷어부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오늘은 동내 어른 한분이  돼지 염통을 가져 와 삶아 내고 있었다어찌나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고개를 기웃거리니 혁이 엄마가눈치를 채고 형님도 빨리 잡수시라며 고기 한점을 내입에 넣어 준다덥석 집어 먹지 못하는 내 성격을 잘 아는 동생이 고맙다염통이 쫄깃쫄깃  이렇게 맛이 있는 줄 몰랐다 아..

카테고리 없음 2023.11.20

어머님의 뒷모습

어머님의 뒷모습 초당/김용자 저 멀리 오솔길 따라 하얀 모시 치마 저고리 옷고름 날리시며 곱게 빗어 틀어 올린 낭자 머리 옥비녀 꽂으시고 사뿐사뿐 걸어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 물끄러미 어머니를 바라보시던 아버님 너네 엄마 모습이 참 곱구나 너네 엄마는 분칠이 필요 없었던 사람이지 달빛에 있으면 달보다 더 고운 사람이었지 -

내가 사랑한 단양

도담 삼봉 사인암 내가 사랑한 단양 초당 /김용자 저마다 고향이 아름답다 하지만 내 삶이 젖어 있는 단양을 펼쳐 본다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듯 잔잔이 내려 않은 철쭉의 향을 머금은 소백의 능선 탐을 내지만 누구도 가저 갈 수 없는 신에게 물려받은 거대한 유산 단양팔경 산허리를 휘감고 흐르는 민초들의 젖줄 남한강 강변에 뒹구는 몽돌 하나도 이름 없이 핀 들꽃 까지 단양의 밑그림이 되어 빛이 되고 도도한 삼봉의 정신은 단양의 민심에 스며들어 더불어 사는 지혜와 곧은 선비의 기개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