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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사랑 초당/ 김용자 콩콩 뛰던 내 마음 네가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었지. 생각에 네가 오고 있었지만 오지 않던 너 하루는 황혼에 물린 어둠으로 사라지는데 너에 모습 볼 수 없으니 가늠할수 없었던 그리움 너의 향기 너에 미소 솔바람이 훔쳐가면 또다시 너를 향햔 허기 너 없는 세상은 암흑인 것처럼 첫사랑 너는 내마음 한 모퉁이에 그리움으로 남아 오늘도 날 마중 하는구나 페이지(PAGE) - 벙어리 바이올린

어린 날의 일기

어린 날의 일기 초당/김용자 마을 앞 작은 냇가 별이 쏟아지고 은하수 오작교가 선명했던 밤 횃불을 들고 가재를 잡는다 누가 약속한 것도 아닌데 목소리를 낮추고 가재가 놀랠까 무언의 눈빛으로 속삭이며 작은 바위돌을 들추면 쏜살 같이 달아 나는 놈 우리의 작은 손이 가재를 앞선다 중고기도 잡아 보지만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저 나간다 자다 깬 고등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면 꾸러기들 손이 그냥 보내지 못한다 빈 깡통이 제법 묶은 해저 갈 무렵 어디서 왔는지 물방개 한 마리가 튀여 나와 동료 들에게 위험 신호를 보낸다 개구리까지 튀여 나와 힘을 합한다 그때 우리를 놀라게 한 물뱀 한 마리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조용했던 개울가가 난장판이 됐다 버려진 깡통 속 우리의 보물들이 어디로 갔는지 빈 깡통..

(想思花) 상사화

(想思花) 상사화 초당 /김용자 죽어서도 그대와 함께 묻히고 싶다 한 무덤에 당신과 누워 영원할 수 있다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고즈넉한 산기슭 양지바른 곳 들꽃 몇 송이가 웃어 주고 바람이 봉분을 어루만지고 지나면 파도 소리 갈대의 서걱 거리는 소리가 우리의 영혼을 달래 주겠지 그대 라면 천년의 암흑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

사람 냄새

사람 냄새 초당/김용자 만나고 싶다. 손끝 하나의 터치로 마음을 느낄수 있고 눈빛하나로 나를 읽어 내는 사람 혜진 옷에 못생기고 촌스러우면 어떤가 가슴이 따듯한 사람이면 좋겠다 걷 포장이 잘된 사람보다 옥수수알 처럼 속이 꽉 찬 사람이면 좋겠다 그가 나에게 등불을 켜주면 그에 가슴에 장작 불을 지펴주고 싶다 화려한 웃음이 아니어도 소박한 들꽃 같은 웃음속에 사람 냄새가 배여 있으면 좋겠다 Michael Martin Murphey - Red River Val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