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고 향 초당/김용자 오랫친구처럼 편안하고연인처럼 설레며 소중한 사람과 이별 연습을 가르쳐 준 곳 타향 살이 서러워 눈물 훔치던 날도 이유도 없고 계산도 없이그냥 가고 싶은 곳 그 시절저녁 마실 오시던 할머니 도깨비. 구렁이. 전설 이야기동치미 쭉쭉 썰어 고구마와 함께한세월 허기를 채웠던 삶의 터전 지금 거울 앞에 비친 내 자화상은귓불에 날리는 흰머리와 입가에패인 주름뿐 그러나 고향은늘 젊은 영상으로 남아 유영하고 있다">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2024.09.14
기억 속의 내 친구 기억속의 내친구 초당/김용자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면아련한 그리움 으로 네가온다 눈꽃 하나 손바닥에 얻고 까르르까르르 웃음보따리가 터져라 뒹굴던 우리 때 묻지않은 순수했던 우정 비밀 보따리 하나 마음속에묶어 주며 새끼손가락 걸었던너 와 나 지금도 너에 비밀 보따리 속에 내가 살고 있을까.">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2024.09.06
나의 하루 나의 하루 초당 /김용자 새벽 다섯 시 떠지지 않는 눈멍을 때리다 자리를 박차고일어 난다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내편을 위해정성껏 아침 밥상을 차려 놓고내편의 배웅을 받으며 대충 차려입은 옷차림으로 밖을 나선다 처음 등교 할 때는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이 무서웠지만사람 냄새 풍기며 부대끼는 전철이 정겹기까지 하다어젯밤 밤의 청소부 빗님께서깨끗이도 구석구석 청소를 하셨나 보다차창 밖으로 흐르는 맑은 하늘 밑에 빌딩들이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가로수의 잎들은 영양 크림을바른 듯 반짝거린다 내 반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행복의둥지를 향해 오늘도 등교를 한다그곳엔 정다운 사람들이 있다 오드리 헵번처럼 눈이 예쁜 짝꿍. 지성이 넘치는 친구 팝과 가곡을 좋아하고유모어가 넘치는 멋쟁이 언니..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산문(긴글)일기.essay.수필.소설.기타. 2024.08.28
닮은 꼴 친구 닮은 꼴 친구 초당 /김용자"친구야" 나! 오늘 너무 우울해이런날 전화해서 미안해"아니"그럴 때 내가 생각나서고마워친구야 나! 늙었나 봐자꾸 눈물이 나"나는"지금 울고 있어 왜?유행가 가사가 내 인생 같아서. " data-ke-type="html">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2024.08.24
이사온 귀뚜라미 이사온 귀뚜라미 초당/김용자 너는 어제밤 어디서우리집 담장 밑으로이주를 했니 억 소리나는아파트는 언감 생심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고너의 친구들이 옹기 종기모여 살던 곳 버리고 이도심속으로 온것 보니 사연이 있구나묻지 않을께 오늘 부터두다리 쭉 뻗고 둥지를틀으렴 밤새 시끄러운 소리로 울며 불며 넋두리를 해도내가 들어 줄께가끔은 가을 음악회도 열어주렴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2024.08.18
욕심 일까 두려움 일까 욕심 일까 두려움 일까 초당 /김용자 초목이 무성한 산야개망초가 힌눈처럼 뒤덮고 사계의 특성도 없이 고요함의 정취를 풍기던 고즈넉한 나의 외딴집 고요함을 이기지 못해 태양도뜰 밑에 서 졸고 가던 곳 내 영원한 안식처 이길 바랬건만지금 나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도심 속 나의 하루를 만들어 간다 늙음을 늦추어 보려는 어리석음신의 손길을 빌려 생명을 늘이고싶은 것은 욕심일까 두려움일까 ">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