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고 향

초당/김용자 2024. 9. 14. 20:57

 

 고 향

 

초당/김용자 

 

오랫친구처럼 편안하고

연인처럼  설레며 소중한 사람과 

이별 연습을 가르쳐 준 곳

 

 

타향 살이 서러워 눈물  훔치던 날도 

이유도 없고 계산도 없이

그냥 가고 싶은 곳 그 시절

저녁 마실 오시던  할머니

 

 

도깨비. 구렁이. 전설 이야기

동치미 쭉쭉 썰어 고구마와 함께

한세월 허기를 채웠던  삶의  터전

 

 

지금 거울 앞에 비친 내 자화상은

귓불에 날리는 흰머리와 입가에

패인 주름뿐  그러나 고향은

늘 젊은 영상으로 남아 유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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