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가을 하늘을 보면

초당/김용자 2024. 9. 22. 15:57

 

가을 하늘을  보면 

 

초당/김용자

 

그토록 앙탈을  부리며

떠나기 싫어하던  여름이

떠날 때를 느낀 것일까

 

습기를 거두어 간 맑고

파란하늘.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목화솜을 널고

계신 걸까

 

목화솜 하얗게 말려 딸들

시집보내는게 꿈 이셨는데

 

엄마는 딸들의  출가도 못

보시고 그 강을 건너 셨지

아쉬움에 오늘도 목화솜을

하늘에서 널고 계신 걸까

 

하얀  목화솜 같은 뭉게

구름에 엄마가 보이는 것은

내 나이 탓일까 그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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