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보면
초당/김용자
그토록 앙탈을 부리며
떠나기 싫어하던 여름이
떠날 때를 느낀 것일까
습기를 거두어 간 맑고
파란하늘.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목화솜을 널고
계신 걸까
목화솜 하얗게 말려 딸들
시집보내는게 꿈 이셨는데
엄마는 딸들의 출가도 못
보시고 그 강을 건너 셨지
아쉬움에 오늘도 목화솜을
하늘에서 널고 계신 걸까
하얀 목화솜 같은 뭉게
구름에 엄마가 보이는 것은
내 나이 탓일까 그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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