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옴팡집엔 소녀가 살고 있다
초당/ 김용자
허물어져 가는 작은 나에 몸 안에
호기심 많은 작은 소녀가 살고 있다
소녀에게는 세월이 비껴가는 걸까
힘들어하는 내게 그녀는 유혹한다
가을이 오는 노란 들녘을 달리자 하고
단풍이 물 들면 양탄자처럼 깔린
낙엽 길을 예쁜 바바리 옷깃을 세우고
걸어 보자 한다
소녀가 내게 종알 댄다 봄은 모든
것이 찾아오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모든 것이 떠나는 계절이라서
외로운것 이라고
모든 것이 떠나기 전에 미지의 세계로
여행도 떠나자 나를 꼬드긴다
소녀야 너도 내 집이 허물어 지면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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