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초당/ 김용자
어느 봄날 햇빛처럼 닦아와
따듯한 손을 내밀어준 우정
만남은 짧았지만 수많은
감성을 섞어 십 년 지기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었던 향기 나는 인연
나이를 잊은 듯 진취적이고
지적이며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뿌리 깊었던 사람
허상이 없는 무엇에 쫓기어
나를 잃어 갈 때 나를 찾아 주며
가슴에 따듯한 불씨를 지펴준 사랑
나의 마음에 그가 이렇게
깊이 스며 있는 줄 알았다면
추억이라도 많이 쌓아 놓을 것을
낙엽이 지는 이 가을 그가
떠 나려 한다 어디를 가든 우정의
동아줄 꼭 부여 잡고 아프지 말고
다시 만나자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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