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병동
초당/ 김용자
공기 마저 멈춘듯
고요한 새벽 2시 82 병동
어느 병실에서인가
찢어지는 듯한 환자의 목소리가
고요를 가른다
나 퇴원 시켜줘 이 할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없던 병도 생길것 같애
나좀 여기서 내보내줘 울부짖는 목소리다
간호사들의 발자욱 소리가 부산 스럽다
똑 같이 아픈 환자 들인데
내 아픔이 크니 남의 아픔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가 보다
다시 고요해진 새벽 내 몸속의
세균들이 다시불꽃 놀이를 시작 했는가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물 대포라도 쏘아 버리고 싶다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만남 (153) | 2024.10.17 |
---|---|
이런 날엔 (177) | 2024.10.06 |
내 옴팡집엔 소녀가 살고 있다 (128) | 2024.09.29 |
가을 하늘을 보면 (139) | 2024.09.22 |
고 향 (119) | 202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