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내가 본 경복궁

초당/김용자 2024. 11. 15. 23:36

 

 

내가 본 경복궁

 

초당/ 김용자

 

낙산과 인왕산의 날개에 안기어

둥지를 튼 경복궁

 

저마다 통한(通限)의( 傷痕)상흔을 안고

외로운 듯 서 있는 전각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도 않다

 

슬픈 역사의 상흔을 헹구어 내려는 걸까

하늘마저  옥빛처럼 푸르다

 

황후를 받들어 내명부를 오갔던

한복의  행렬  상궁과 나인은 간 곳 없고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우리의 한복을

자기 조상들의 옷인 것처럼 차려입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원더 풀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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