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
초당/김용자
어젯밤 바람이 몹시도
불더이다 채 떠나지 못한
낙엽은 길 위에 구르고
반쯤 비어버린 가슴도
어스름 을 따라 가고
외로움도 버거운 이 밤
창밑에 내려앉은 설익은
땅거미는 바쁘다는 바람마저
불러 세우고
길 위의 군상들은
그렇게 다시 숨을 고른다
그대와 나
어느 인연으로 만났을까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 미소가
당신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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