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에서
초당/김용자
솔잎 향기가 향을 피워
겨울 향연을 준비하려는 듯
작은 재잘 거림이 겨울 산사의
숲을 채운다
마음 속 누군가 생각 나는 날
을씨년스러운 겨울산사의 오솔길을
홀로 걷는다
영혼이 맑은 사람과 걷고 싶지만
그는 나를 떠나갔다 어느날 홀연히
또르르 구르는 아침 이슬처럼
맑은 사람 낙엽 구르는 소리에도
까르르 웃고 작은 잎새의 흔들림에도
시한수가 생각난다며 서로의
시나부랭이를 얘기하며 시구에
취임새를 넣어 주며 자존감을
채워줬던 너!
너를 그리워 하며 언 돌을 모아 !
작은 돌탑을 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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