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81

선유도 공원 에서

선유도 공원 에서 초당/ 김용자 코로나와의 전쟁이 휴전에 들어 간 어느 날 몆년만의 개장인가 일찍핀 꽃들은 절정을 보여 주지 못한 아쉬움에 꽃잎 떨구어 작은 화단에 팝콘으로 쌓아 놓았내 갓태여난 초록의 새싹 들은 청초 하고 싱그런 향을 온 공원에 뿌려 대며 봄을 만끽 하라 한다 화사한 봄 햇빛과 해후한 강물은 윤슬을 만들며 감성을 불러 자극 하고 잔잔한 아리수의 물결은 사랑의 연서를 강물에 띄워 보라 하내

옥 수수

옥 수수 김용자 우리집 텃밭 옥수수 비가 오면 도랑 내주고 가뭄들면 아픈 다리 끌며 달 보며 물을 주었다 주인의 정성을 먹고 자랐는지 하늘 높은줄 모르고 키를 키우더니 어느날 벌떼 들이 옥수수 밭에 낙하 저마다 쌍둥이를 임신 중이란다 아가의 머리는 태중에서 부터 빨강물감 염색을 하고 부드런 머리결을 휘날리며 엄마의 사랑 독차지 한다 몆겁의 포대기로 감싸 않은 자식 이별을 예고한 것일까... 자꾸 더 감싸 않는다

언니의 동치미

언니의 동치미 초당/김용자 언니의 동치미 한모금 마시면 시원하고 알싸한 바다의 맛이 파도를 타듯 목을 타고 흐른다 언니의 동치미 아삭 깨물면 내 몸속의 맛에 세포들 일제이 기립 환영한다 언니의 동치미 한 사발 밥상에 놓으면 옥양목 앞치마 사각 거리며 겨울밤 동치미 썰어 주시던 친정 엄마가 미소를 띠운다 Giovanni Marrdai - Amazing g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