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하다
초당/김용자
엄마가 세상을 경험해 보고
너희를 키웠다면 너희를 훌륭하게
키웠을까 모든 것을 초보로
시작했던 어설픈 엄마
너희가 가는 길에 밝은 등불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 하구나
길을 잃고 헤매게 해서 미안하다
아름다운 추억만 않겨주어야 하는
부모가 상처만 않겨줘서 미안하다
엄마 의 잣대로 사랑을 나누어서
미안 했다
어릴 적 너희는 부모에게
순간 순간 많은 행복도 선물 했는데
해준게 없어 그래서 미안하다
엄마가 빈손이라서 유산을
남기지는 못 하지만
육십 칠 년을 살다 얻은 지혜는
세상을 긍정으로 보고 끈기로
버티며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가 너희에게 온다는 것
그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얘들아 살아 보니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더구나 늘 부드러운 혀로
말을 하면 싸움이 없고 비굴함이 아닌
겸손으로 대하면 가까운 이들과
불편할 일이 없더구나
험한 세상 지혜의 샘이 마르지 않는
빛이 되는 삶을 살아가길 엄마는
간절히 간절히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