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강했다 초당 / 김용자 살아온 삶이허망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모든 무게를내려놓고 싶었던 그날은정민이의 운동회 날이었다. 다른 부모들은맛있는 음식을 싸 와잔칫날처럼 북적였고온 가족이 함께 웃고 있었다 하지만우리 정민이는두리번거리며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스타트 총성이 울리고어머니들의 달리기가 시작되던 순간— 정민이가 나에게 뛰어왔다.“엄마, 엄마도 뛰어요!”풀려버린 마음처럼다리는 천근이었고숨조차 막혔지만,정민이의 눈동자엔간절함이 고였다. “그래… 해보자.”어금니를 꽉 깨물고출발선에 섰다.다리는 떨리고자신감은 바닥났지만, 그때함성 속에 섞여 들려오던작은 목소리—“엄마는 할 수 있어요, 힘내요…” 그 순간,어디서 솟았는지 모를 힘이온몸을 밀어주기 시작했다나는 뛰었다,아니, 내 아이의 응원이나를 날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