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만학도

초당/김용자 2023. 12. 15. 23:08

만학도

 

초당/ 김용자

 

소싯적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땅만 보고

걸었다면

 

황혼이 된 지금 나는

하늘을 보고 당당히 걷는다

 

사람은  보이는 만큼

세상을 보고 산다고 한다

만학도가 되면서 나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약봉지 늘어가는 주제에

무슨 부질없는 짓이냐

누군가는  말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병고에

시달리다 없어지는 것 

 

아프다고 가만히 앉아 

몸과 마음을 고사시키고

싶지는 않다

 

녹슬어 버린 내 영혼에 공부의

향기를 불어넣어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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