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봄 편지

초당/김용자 2023. 2. 13. 15:18

 

 

봄 편지            

 

초당/김용자

 

우리집 화단에

아지랑이를 타고 온듯

부끄러운 새악시 처럼

봄의 전령사가 왔다

 

너무도 여린 전령사들은

배냇저고리 속에 숨어

아직은 가저온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은지

 

가슴에 꼭 품은 체

살부드러운 햇살의

허락을 받으려 주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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