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신작로

초당/김용자 2023. 4. 2. 12:07

 

신작 로      

 

초당/ 김용자

 

희뿌연 신작로 길에  

내 지나온 추억이 눕는다

오일장 아버지 꽁치 꾸러미가 있고

 

무명 보따리 속엔 호떡 봉지

식을세라 잰걸음으로

오시던 어머님이 있다

 

명절이면 빼딱 구두 신작로에

볼 우물 남기며  선물꾸러미

한아름  않고 복숭아 꽃 처럼

환하게 웃던 내 언니도 있었다  

 

아직도 신작로 길 위에는  

기다림이 있다     

 

 

 

 

 

'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새  (15) 2023.07.17
봄 동산에 오르면  (1) 2023.04.29
봄 편지  (0) 2023.02.13
응어리  (0) 2023.02.05
산책길  (0)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