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산책길

초당/김용자 2023. 1. 3. 11:41

 

산책 길

 

초당/ 김용자 

 

몸의 게으름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지에 떠 밀려  

오랜만에 산책 길에 나섰다   
초겨울의 알싸한 바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스킨십을 한다 

겨울에게 옷을 내어준   
나목들이 수줍은 듯 뻘쭘이 서있고
단벌 옷의 푸르른 소나무 
 나목의 곁을 지키며   

 

절개와 기상을 뽐내듯 서서 
내 바닥난 욕망도 깨워 준다'  

 

산책길의 낙엽은 융단 길을 내어 주고 
포드득 내려 앉은 까치 한 마리 '  
산책길의 동행이 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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