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길
초당/ 김용자
몸의 게으름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지에 떠 밀려
오랜만에 산책 길에 나섰다
초겨울의 알싸한 바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스킨십을 한다
겨울에게 옷을 내어준
나목들이 수줍은 듯 뻘쭘이 서있고
단벌 옷의 푸르른 소나무
나목의 곁을 지키며
절개와 기상을 뽐내듯 서서
내 바닥난 욕망도 깨워 준다'
산책길의 낙엽은 융단 길을 내어 주고
포드득 내려 앉은 까치 한 마리 '
산책길의 동행이 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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