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동심
초당/ 김용자
오십년 만에 찿은 내고향
정겹던 웃음소리 간 곳 없고
민둥산이었던 동산 만이
산새가 수려해 저
위엄을 갖추고 우리를 맞는다
다람쥐 길처럼 들락이던
오솔길은 사라 진지 오래인 듯
발가벗고 놀던 숲 속의
작은 저수지가 잔잔한 물결을 일 렁이며
꿈결인 듯 동심을 부른다
백발을 휘날이며
동요부터 트롯까지 마음 깊은 곳 추억까지
끌어내 불러 제쳤다
숲이 늙은 동심을 말없이
경청하며 관객이 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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