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초당/김용자 2022. 12. 15. 20:15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초당/ 김용자

 

 

올망졸망 자갈들과 부딛치며

도란도란 흐르는 개울가 둑

일렬로 선 아카시아 아가씨들

 

흔들리는 촛불처럼

부드러운 강아지풀 향과

그리움을 타고 온다

 

순백의 옷 속에 소녀의

순결처럼 지켜온  꿀단지

 

향기에 취해 동.서 구분 못하는

무레한 꿀벌들에게 아낌 없이 

내어 주고

 

여름날 울 아버지

냉수 한 그릇에도 유영 한다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외 3편 강서 문학 34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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