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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떠나 보내며

50대 를 떠나 보내며 초당/김용자 지나간 일들이 모두 허망하고 체념하고 싶은 충동에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50대 예쁜 토기 커피잔에 모락모락 김 오르는 커피를 마시며 혼자임을 자유스러워했던 시간도 이제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나이 세상을 빈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름답고 원망과 미움으로 바라보면 마음이 혼탁해진다는 것도 깨달은 나이 한 번쯤은 진한 사랑으로 대책 없이 불을 지펴 보고싶은 나이 이기도한 오십 대 하지만 오십대여! 떨어져라 잔인하게 흔들어 대는 오십대 나뭇가지에 매달려 애원 하느니 오십 대를 자유롭개 보내주련다 Olivia Newton John - Blue Eyes Crying In The

울엄니 아버지 무덤앞에서

울엄니 아버지 무덤앞에서초당/김용자무덤 앞에 단아 하게 핀 구절초두 분의 사랑 나무 청초 하게 피었네네 자매 조촐하게 차린 음식상석에 내려놓고 큰절 올리니무릎에서 나는 우두득 소리너희도 늙었구나 들킬세라  중심 잡고 일어선다부어놓은 술  음복이라 핑계 대고한잔 한잔  마시며 울아버지 울 엄마그리움을 불러와 울컥울컥 가슴팍을찌르내 무덥 앞에  않은 네 자매산그늘이 내릴때까지 옛 기억더듬어 추억을 캐내 본다백발이  돼버린 우리몇 번 을 더 이곳에 올 수 있을까떨어지지 않는 걸음  썰렁한 산바람이어둠기 이전에 내려가라는 엄마의 손짓인양네 자매 손 잡아주며 조심해라 조심해엉거 주춤 내려 온다  Derek Ryan - Made of Gold

카테고리 없음 2023.10.31

행복한 아침

행복한 아침 초당/김용자 가뭄이 데리고 온 아침은 잠깐의 이슬로 뽀송한 초록의 정원을 남기고 떠났다 눈을뜨면 마당으로 나선다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 초목과 푸른 고추 나무들 에게 밤새 건재해 나도 살아 있음을 확인시킨다 단아한 접시꽃이 내게 키스를 원한다 까치의 수다도 시끄럽다 그래도 들어 주고싶다 인기척을 느낀 들쥐의 눈망울과 마주 첬지만 오늘은 그냥 보내준다 그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테니... 진정 살아 있습이 이렇게 행복 했던걸 깨닫기 까지 시간이 참 오래 걸린듯 하다

나를 품었던 도고 산

나를 품었던 도고 산 초당/ 김용자 좌청용 우백호의 풍채 좋은 도고산 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살던 김 씨의 집성촌 내 어린 시절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그려지는 곳 언덕 위에 작은 교회당 먹물 향기 풍기던 서당 담장 높았던 진사 댁 솟을대문 선비의 기개가 숨 쉬는 작은 정자 정문 거리 효자비 홍살문 도고산의 산신당 마을 사람 모두가 대가족이었던 촌수가 복잡했던 곳 조카님. 대모님.대부님 아주머니 아저씨 오라버니 올케 가난했지만 효의 사상이 뚜렷하고 위계질서가 살아 있던 곳 해진 옷을 입고 살았어도 어른과 애들이 행복하게 살았던 곳 지금 풍유를 누리고 살아도 누더기 옷을 입고 살았던 그 별나라에 자꾸 가고 싶다 나를 품었던 도고산 그곳이 그립다

기억 속의 울 아버지

기억 속의 울 아버지 초당/김용자 어둑. 어둑. 땅거미가 논두렁에 내려 않을 때 힌 두루마기 자락 바람 일구며 흰 고무신 저벅. 저벅. 빠른 몸짓으로 아버지가 오신다 창호지 몇 장으로 간신히 바람만 막은 꺼질 듯 움츠려 드는 내 등불을 향해 어둠이 막아 서지만 발자국 소리 모습이 울 아버지 인걸 아버지도 어느새 나를 부른다. 언년아! 추운데

첫사랑

첫사랑 초당/ 김용자 콩콩 뛰던 내 마음 네가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었지. 생각에 네가 오고 있었지만 오지 않던 너 하루는 황혼에 물린 어둠으로 사라지는데 너에 모습 볼 수 없으니 가늠할수 없었던 그리움 너의 향기 너에 미소 솔바람이 훔쳐가면 또다시 너를 향햔 허기 너 없는 세상은 암흑인 것처럼 첫사랑 너는 내마음 한 모퉁이에 그리움으로 남아 오늘도 날 마중 하는구나 페이지(PAGE) - 벙어리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