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를 떠나 보내며
초당/김용자
지나간 일들이 모두
허망하고 체념하고 싶은 충동에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50대
예쁜 토기 커피잔에 모락모락
김 오르는 커피를 마시며
혼자임을 자유스러워했던 시간도
이제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나이
세상을 빈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름답고
원망과 미움으로 바라보면
마음이 혼탁해진다는 것도 깨달은 나이
한 번쯤은 진한 사랑으로
대책 없이 불을 지펴 보고싶은
나이 이기도한 오십 대
하지만 오십대여! 떨어져라
잔인하게 흔들어 대는 오십대
나뭇가지에 매달려 애원 하느니
오십 대를 자유롭개 보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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