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50대를 떠나 보내며

초당/김용자 2023. 11. 7. 21:02

 

 

 

50대 를 떠나 보내며

 

초당/김용자

 

지나간 일들이 모두
허망하고 체념하고 싶은 충동에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50대

예쁜 토기 커피잔에 모락모락
김 오르는 커피를 마시며
혼자임을  자유스러워했던 시간도
이제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나이

세상을 빈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름답고
원망과 미움으로 바라보면
마음이 혼탁해진다는 것도 깨달은 나이

한 번쯤은 진한 사랑으로 

대책 없이 불을 지펴 보고싶은 

나이 이기도한 오십 대
하지만 오십대여! 떨어져라 

 

잔인하게 흔들어 대는 오십대 

나뭇가지에 매달려 애원 하느니

오십 대를 자유롭개 보내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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