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나를 품었던 도고 산

초당/김용자 2023. 10. 22. 13:37

 

 

나를 품었던 도고 산

 

초당/ 김용자

 

좌청용 우백호의 풍채 좋은  도고산

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살던

김 씨의 집성촌  내 어린 시절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그려지는 곳

 

언덕 위에 작은 교회당

먹물 향기 풍기던 서당 

담장 높았던 진사 댁 솟을대문

선비의 기개가 숨 쉬는 작은 정자

정문 거리 효자비 홍살문  도고산의 산신당

 

마을 사람 모두가 대가족이었던

촌수가 복잡했던  곳

조카님. 대모님.대부님 아주머니

아저씨 오라버니 올케 

 

가난했지만 효의 사상이 뚜렷하고

위계질서가 살아 있던 곳

해진 옷을 입고 살았어도

어른과 애들이  행복하게 살았던 곳

 

지금 풍유를 누리고 살아도

누더기 옷을 입고 살았던

그 별나라에 자꾸 가고 싶다

나를 품었던 도고산 그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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