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품었던 도고 산
초당/ 김용자
좌청용 우백호의 풍채 좋은 도고산
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살던
김 씨의 집성촌 내 어린 시절
수채화 같은 그림으로 그려지는 곳
언덕 위에 작은 교회당
먹물 향기 풍기던 서당
담장 높았던 진사 댁 솟을대문
선비의 기개가 숨 쉬는 작은 정자
정문 거리 효자비 홍살문 도고산의 산신당
마을 사람 모두가 대가족이었던
촌수가 복잡했던 곳
조카님. 대모님.대부님 아주머니
아저씨 오라버니 올케
가난했지만 효의 사상이 뚜렷하고
위계질서가 살아 있던 곳
해진 옷을 입고 살았어도
어른과 애들이 행복하게 살았던 곳
지금 풍유를 누리고 살아도
누더기 옷을 입고 살았던
그 별나라에 자꾸 가고 싶다
나를 품었던 도고산 그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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