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울 아버지
초당/김용자
어둑. 어둑. 땅거미가
논두렁에 내려 않을 때
힌 두루마기 자락 바람
일구며
흰 고무신 저벅. 저벅. 빠른
몸짓으로 아버지가 오신다
창호지 몇 장으로 간신히
바람만 막은 꺼질 듯
움츠려 드는 내 등불을 향해
어둠이 막아 서지만
발자국 소리 모습이
울 아버지 인걸
아버지도 어느새 나를
부른다. 언년아! 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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