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자두 나무
초당 /김용자
씨앗은 흙을 만나 싹을 틔우며
나무는 비를 맞아야 살이 오른다
물 만난 고기처럼 봄의 사랑비
나무 깊숙이 수액을 넣는다
뿌리는 전율을 느끼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고
나뭇가지들은 기지개를 켠다
곰 살 굳게 부는 살랑바람이
나무 가지를 애무하면
작은 가지는 은구슬을 굴린다
햇살의 살가움이 나무를
유혹할 때쯤 숨어 있던 꽃망울
들은 가지에 마실 나온 나비와.
벌 들에 입맞춤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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