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비와 자두 나무

초당/김용자 2024. 4. 28. 09:28

 

비와 자두 나무

 

초당 /김용자

 

씨앗은 흙을 만나 싹을 틔우며

나무는 비를 맞아야 살이 오른다

 

물 만난 고기처럼 봄의 사랑비

나무 깊숙이 수액을  넣는다

 

뿌리는 전율을 느끼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고

나뭇가지들은 기지개를 켠다

 

곰 살 굳게 부는 살랑바람이

나무 가지를 애무하면

작은 가지는 은구슬을 굴린다

 

햇살의 살가움이  나무를

유혹할 때쯤 숨어 있던 꽃망울

 

들은 가지에 마실 나온 나비와.

벌 들에  입맞춤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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