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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동심

늙은 동심 초당/ 김용자 오십년 만에 찿은 내고향 정겹던 웃음소리 간 곳 없고 민둥산이었던 동산 만이 산새가 수려해 저 위엄을 갖추고 우리를 맞는다 다람쥐 길처럼 들락이던 오솔길은 사라 진지 오래인 듯 발가벗고 놀던 숲 속의 작은 저수지가 잔잔한 물결을 일 렁이며 꿈결인 듯 동심을 부른다 백발을 휘날이며 동요부터 트롯까지 마음 깊은 곳 추억까지 끌어내 불러 제쳤다 숲이 늙은 동심을 말없이 경청하며 관객이 돼 줬다 Michael Hoppe - Lincoln's Lament

내가 없어 지고 있다

내가 없어 지고 있다   초당/ 김용자 조금씩 내가 없어 진다머리속에 기억들을 누군가 자꾸 꺼내간다     설래임과 희망도 조금 씩가저 간다  꿈틀거리던 본능과욕망두 조금씩 잊어 버렸다 튼튼 했던 팔 다리 나를 즐겁게 했던 식욕 십리 밖을 볼것 같았던 내 안구  보이지 않는 무엇이 조금씩 나에 것을 가저가 버린다  내 곡간의 모든것을 털어 가면 난 없어 지겠지           Brown & Dana - The Ace Of Sorrow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초당/ 김용자  올망졸망 자갈들과 부딛치며도란도란 흐르는 개울가 둑일렬로 선 아카시아 아가씨들 흔들리는 촛불처럼부드러운 강아지풀 향과그리움을 타고 온다 순백의 옷 속에 소녀의순결처럼 지켜온  꿀단지 향기에 취해 동.서 구분 못하는무레한 꿀벌들에게 아낌 없이 내어 주고 여름날 울 아버지냉수 한 그릇에도 유영 한다  (아카시아는 그리움이다 외 3편 강서 문학 34호 발표)

82병동

82 병동 초당/ 김용자 공기 마저 멈춘듯 고요한 새벽 2시 82 병동 어느 병실에서인가 찢어지는 듯한 환자의 목소리가 고요를 가른다 나 퇴원 시켜줘 이 할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없던 병도 생길것 같애 나좀 여기서 내보내줘 울부짖는 목소리다 똑 같이 아픈 환자 들인데 내 아픔이 크니 남의 아픔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가 보다 다시 고요해진 새벽 내 몸속의 세균들이 다시불꽃 놀이를 시작 했는가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물 대포라도 쏘아 버리고 싶다 -

카테고리 없음 2022.12.08

풋사랑

초당/ 김용자 풋사랑 진달래 활짝 피고 소쩍새 울고간 하늘 어스름한 달빛이 봄 내음을 삼키던 밤... 향긋한 풀내음 같은 너를 만났지 상큼한 너의 향기는 세상 어떤 향수 보다 나를 취하게 했고 잇속이 박꽃 같이 희고 가지런 했던 미소는 설 렘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했지 그 풋사랑 다시 불러와 감성 메마른 가슴에 그리움 하나 피워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