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다 가는거야
초당/김용자
그토록 거친 바람과 차가움에
하얗게 취해 주정을 부리며
내곁을 떠날것 같지 않던 겨울이
삼월이 빗장을 열자 제풀에
지처 내 곁을 떠나 버렸다
겨울이 떠난 자리에
아주 여린 연두색의 실루엣을 걸친
봄의 바람둥이가 찾아 왔다
봄 은 얼마나 많은 여린가슴에
사랑의 문신을 남기고 떠나 갈까
봄이 떠나는 길목에서 이별을 서러워
할때 쯤
우린 청마처럼 달려오는
여름과 됭굴며 푸르름을 노래 하겠지
평생 만리장성을 쌓을 것 처럼
온산을 불태우며 달려드는
가을 앞에 여름도 어느날 우리곁을
안개처럼 사라질 것 을 알면서...
"그래" 그런거야
계절은 그렇게 돌고 돌고
인생은 그렇게 돌다 어느 계절
속 으로 사라 지는 거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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