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나의 아버지

초당/김용자 2024. 3. 10. 19:00

 

나의 아버지

 

초당 /김용자

 

비바람 치고 눈비가 내려도

의연하게 그자리를 지키셨던 당신

언제나 내 마음속에 푸른 나무였죠

 

나뭇잎도 큰 목소리 하나로

떨어 트릴것 같았던 서슬 퍼렇던 당신

언제나 나의 하늘 같으신 분이셨지요

 

어머님 일찍 보내시고

거목 처럼 버티시길래 그냥 당신은

강한 분이라그런줄 알았습니다

 

어려움속에서도 풍류를 즐기시는

여유를 가지셨던 당신

외로움을 풍류로 바꿀줄 아셨던

한 많은 소리꾼.

 

제 머리도  힌눈이 내린날

당신의 무거웠던  등짐을 이제사

뼈골 깊숙히 이해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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