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돌고 돌다 가는거야

초당/김용자 2024. 3. 27. 17:03

 

 

돌고 돌다 가는거야

 

초당/김용자

 

그토록 거친 바람과 차가움에

하얗게 취해 주정을 부리며

내곁을 떠날것 같지 않던 겨울이

 

삼월이 빗장을 열자 제풀에

지처 내 곁을 떠나 버렸다

 

겨울이 떠난 자리에

아주 여린 연두색의 실루엣을 걸친

봄의 바람둥이가  찾아 왔다

 

봄 은 얼마나 많은 여린가슴에

사랑의 문신을 남기고 떠나  갈까

봄이 떠나는 길목에서 이별을 서러워

할때 쯤

 

우린  청마처럼 달려오는

여름과 됭굴며 푸르름을 노래 하겠지

평생 만리장성을  쌓을 것 처럼

 

온산을 불태우며 달려드는

가을 앞에 여름도 어느날 우리곁을

안개처럼  사라질 것 을 알면서...

 

"그래"  그런거야

계절은  그렇게 돌고 돌고

인생은  그렇게 돌다 어느 계절

 으로 사라 지는 거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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