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초당/김용자
장독대 뒤편에 누가 볼까
숨어 핀 봉숭아 엄마의 곡간
아주 까리 동백기름 참빛에 묻혀
깔끔하게 낭자 머리 올리시고
옥양목 앞치마 사각 거리면
엄마 냄새 장독대에 가득 찬다
공연한 심통에 두발 비벼 울면
다소곳이 않으셔 내 울음 달래
주시며 반달 같은 내 손톱에 꽃 물
드려 주시던 울 엄마 봉숭아
피는 계절 오면 그리움이 하늘에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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