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잠자는 나를 깨우는 운동

초당/김용자 2023. 9. 24. 10:19

 

잠자는 나를 깨우는 운동

 

초당/  김용자

 

잠자고 있는 내 세포들을

깨우기 위해 오늘도 공원

으로간다

 

먼저 와있던 비둘기

미끄럼틀을  가운데 두고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탐돌이를 하다  무엇이

생각났는지

 

급한 날갯짓으로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버린 비둘기

빈 공원에 나 혼자 걷는다

 

머릿속으로는 숫자를 세고

손가락은 머리가 세어 놓은

숫자를 잊지 않으려 꼬물거린다

 

탐돌이가 끝나고 풀썩 주저 '

않은  빈 의자 맞은편에 천사

요양원이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그곳의 꺼져 가는  숨결이 내

숨결 인양 가쁜 숨이 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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