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나른한 오후

초당/김용자 2023. 9. 21. 23:33

 

 

 

나른한 오후

 

초당/김용자

 

더위에 지친 산골 마을이
휴식에 들어간 나른한 오후

산그늘에  몸을 누이고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다

느린 리듬을 타고 흐느적
거리는 고추 잠자리

멀리 산봉우리에 걸터 않아
수다를 떨던 구름도 휴식에들어 간 듯

닭장을 짓던 옆집 아저씨의
망치 소리만 앞산에 부딛처

툇마루 밑에 졸던 강아지
놀라 귀를 탈탈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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