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초당/ 김용자
콘크리트로 도배한
도시는 말 그대로 찜통이다
날씨를 진행하는 아나 운서의
실험용 베이컨이 콘크리트 길 위에서
기름 눈물을 흘리며 익어 간다
세 살 손자 놈 땀범벅 눈물범벅
고사리 손 내 저으며 밖을 나가자
애원한다
그늘 밑에 피접이라도
가고 싶지만 코로 나란
놈이 어디서 육탄전으로
공격을 해올지
더위에 지친 에어 컨이
삐그덕 삐그덕 관절에
기름 빠진 소리를 낸다
이런날은 열흘 굶은 시 어머니
얼굴을 한 소나기라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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