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초당 /김용자 새벽 다섯 시 떠지지 않는 눈멍을 때리다 자리를 박차고일어 난다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내편을 위해정성껏 아침 밥상을 차려 놓고내편의 배웅을 받으며 대충 차려입은 옷차림으로 밖을 나선다 처음 등교 할 때는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이 무서웠지만사람 냄새 풍기며 부대끼는 전철이 정겹기까지 하다어젯밤 밤의 청소부 빗님께서깨끗이도 구석구석 청소를 하셨나 보다차창 밖으로 흐르는 맑은 하늘 밑에 빌딩들이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가로수의 잎들은 영양 크림을바른 듯 반짝거린다 내 반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행복의둥지를 향해 오늘도 등교를 한다그곳엔 정다운 사람들이 있다 오드리 헵번처럼 눈이 예쁜 짝꿍. 지성이 넘치는 친구 팝과 가곡을 좋아하고유모어가 넘치는 멋쟁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