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옥 수수

초당/김용자 2022. 9. 19. 17:11

 

옥 수수

김용자


우리집 텃밭 옥수수
비가 오면 도랑 내주고
가뭄들면 아픈 다리 끌며
달 보며 물을 주었다


주인의 정성을 먹고 자랐는지
하늘 높은줄 모르고 키를 키우더니
어느날 벌떼 들이 옥수수 밭에 낙하
저마다 쌍둥이를 임신 중이란다


아가의 머리는 태중에서 부터 
빨강물감 염색을 하고 부드런
머리결을 휘날리며 엄마의 사랑
독차지 한다


몆겁의 포대기로 감싸 않은 자식
이별을 예고한 것일까...
자꾸 더 감싸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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