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짦은글)시.시조.동시

언니의 동치미 겨울 미소

초당/김용자 2025. 8. 11. 14:31

 

 

언니의 동치미 겨울 미소

 

초당 / 김용자

 

언니의 동치미 한 모금

마시면 시원하고 알싸한

바다의 맛이 파도를 타듯

목구멍을 타고 흐른다

 

동치미 아삭 깨물면

내 몸속 세포들이

일제히 기립해 환영한다

한 사발 밥상에 오르면

 

옥양목 앞치마 사각 거리시며

고구마와 함께 썰어 주시던

겨울밤 동치미 속에 인자한

 엄마의 미소가 동동  떠오르고

 

굴비를 엮듯이 옛 가족들이

줄줄이 동치미 속에서 하얀

추억을 만들어 낸다

 

 

 

 

"온양에서  40년 동안을  할매 낙지집을

하면서 언제나 변함 없는  언니의 동치미 

올해도 휴가차 언니집에 가서 먹었던 

동치미의 맛을  잊을수 없어 동치미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빈 집을 찾아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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