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바지랑대
초당/김용자
마당 한가운데
장승처럼 서 있던 바지랑대
여름에는 고추잠자리가
더위에 쉬어가고
가을에는 참새들이
입 방아를 찌며 잠시 머물다
간 사랑방 뜨거운 햇볕도
거센 태풍 바람도 묵묵히 견디며
가족의 빨래를 말려 주던
빨랫줄의 든든한 기둥
동네 아이들이
하얀 홑이불 속에 숨을 때도
요동 한 번 치지 않고
빨래만 지켜 주던 너
세월이 흘러
세탁기가 옛것을 밀어낸 지금도
나는 가슴속 한켠에
너를 세워 두고 산다
삶이 버거 울때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야 할 때
나는 네 앞에 선다
너 처럼" 흔들리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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