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고 싶다
초당 /김용자
다랭이 논길 지나 좁은한 오솔길
따라 올라 가면 산꿩이 푸드덕
거리며 보초를 서고 산바람이
온몸으로 안아 주던 작은 골짜기
찔레꽃이 꽃무덤을 이루고
망개나무가 울타리를 치며
막아 서던 곳 거기에 가면 내
비밀 창고가 있었다
가시 덩굴 속에 핀 장미꽃처럼
탐스럽게 열린 산딸기 군락지
보리밥에 허기를 채우지 못했던 시절
그리움과 버무린 내 꿈이 살고 있던 흔적
세월이 지워 버린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