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
초당/ 김용자
평생을 늙지 않을 것 같았던
내 청춘 곰삭은 젖국처럼
세월에 삭아서 떨어지는 낙엽 됐네
뼈를 깎듯 키운 자식
제길 찾아가버리고
영원이 내 곁에 있을 것 같던
사랑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고 낯선 곳에
나 홀로 던져졌네
아는 체해달라 소리쳐 보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
길섶에 살다가는 들풀처럼
인생은 그냥 그렇게 살다 가는 것
시든 꽃 한 송이 남은 영혼의
향기 잃지 않으려 마지막 힘
다해 다시 몸 추슬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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