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 자동차
초당/ 김용자
말 타면 이삼일 걸리는 옛길
자동차 라면 몇 시간
예쁘게 꽃이 웃고 있어야 할
시골집 화단에도 몇 대씩 주차돼 있다
길이란 길은 모두가 자동 차의 물결
작은 통속에서 인사도 없이 스친다
사람보다 많아지는 자동차
어느 날 인간을 정복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때는 무서운 무기로 목숨을
가볍게 앗아 간다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정신을 파괴하고 메마름으로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미 길 들려 저 노예가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