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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안하다

초당/김용자 2023. 12. 20. 18:57

 

엄마가 미안하다

 

 초당/김용자

엄마가 세상을 경험해 보고 
너희를 키웠다면 너희를 훌륭하게
키웠을까  모든 것을 초보로 
시작했던  어설픈 엄마

너희가 가는 길에 밝은 등불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 하구나
길을 잃고 헤매게 해서 미안하다

아름다운 추억만 않겨주어야 하는
부모가 상처만 않겨줘서 미안하다

엄마 의 잣대로 사랑을 나누어서

미안 했다

어릴 적 너희는 부모에게 
순간 순간 많은 행복도 선물 했는데
해준게 없어 그래서 미안하다

엄마가 빈손이라서 유산을 
남기지는 못 하지만  
육십 칠 년을 살다 얻은 지혜는

세상을 긍정으로 보고 끈기로
버티며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좋은 기회가 너희에게  온다는 것
그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다

얘들아 살아 보니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더구나 늘 부드러운 혀로
말을 하면 싸움이 없고 비굴함이 아닌
겸손으로 대하면 가까운 이들과
불편할 일이 없더구나  

험한 세상 지혜의 샘이 마르지 않는

빛이 되는 삶을 살아가길 엄마는
간절히  간절히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