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2. 9. 17. 21:23

 

언니의 동치미

 

초당/김용자

 

언니의 동치미 한모금

마시면 시원하고 알싸한

바다의 맛이 파도를 타듯

목을 타고 흐른다

 

언니의 동치미 아삭 깨물면

내 몸속의 맛에 세포들

일제이 기립 환영한다

 

언니의 동치미  한 사발

밥상에 놓으면  옥양목 앞치마

사각 거리며 겨울밤 동치미

썰어 주시던  친정 엄마가

미소를 띠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