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3. 9. 18. 14:51

 

여린 영혼

초당/ 김용자

자동차 곁에 쓰러져 누운 강아지 
방금 치인듯..
햇살 이는 바람결에

여린 털이 날리고 있었다

감지 못한 눈동자에는 매서운
겨울빛의 하늘이 담겨 저 있다
주인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을 강아지

슬픈 열굴로 왜 여기에
허기져 돌아다니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세상으로 가면서도
변심한 주인을 위해
충성을 맹세 했겠지
술렁 거리던 그곳에 가지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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