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김용자 2022. 12. 16. 16:49

 

 

 

늙은 동심 

 

초당/ 김용자 

 

오십년 만에 찿은 내고향  

정겹던 웃음소리 간 곳 없고 

민둥산이었던 동산 만이

 

산새가 수려해 저

위엄을 갖추고 우리를 맞는다

다람쥐 길처럼 들락이던 
오솔길은 사라 진지 오래인 듯 

발가벗고 놀던 숲 속의   
작은 저수지가 잔잔한 물결을 일 렁이며 

꿈결인 듯 동심을 부른다 

백발을 휘날이며  
동요부터 트롯까지 마음 깊은 곳 추억까지 
끌어내 불러 제쳤다   

 

숲이 늙은 동심을 말없이 

경청하며 관객이 돼 줬다